채권에 대한 공부를 하다보면, 처음에 드는 의문 중 하나입니다. 채권은 만기일이 정해져있고, 만기일이 되면, 액면가인 10,000원을 돌려받으면서 그동안 받은 이자까지 더해지기에 무조건 이득인 투자 같은데, 왜 어떤 채권은 9천원대에 거래되고, 심지어 7~8천원대에 거래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만기일까지만 버티면 만원을 돌려줄텐데요. 그럼 9천원에 매수하면, 차액만 천원 생기는 것인데요.
채권은 안전하다면서요?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런 변동성이 생기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안전성, 신용등급
안전하다고 하는 채권에서도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은 피할 수 없는 원리입니다. 복합적인 이유로 덜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만원 아래에서 거래될 수 있는 겁니다. 애초에 높은 신용등급의 채권은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은 이자율이 높은 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원리는 시장에 거래가 될 때도 적용이 되는데요. 거의 무위험이라고 여겨지는 채권같은 경우에는 만기 시까지 유통되는 양이 거의 없다시피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조금 위험하다고 인식되는 채권은 액면가 만원에 발행했지만, 주로 만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현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미래의 일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에 예측가능한 안전성, 신용등급 등을 이유로 거래가격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기회비용
어떤 사람은 완벽한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에 쓰임이 있고, 여유가 있는 기간동안 자금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폐라는 것의 가치는 화폐단위만 가지고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개념도 들어가기에 채권에서도 급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식처럼 거래량이 풍부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런 차이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채권은 주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기에 상환일이 가까워짐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당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변수가 발생할 기간이 줄어들기에 채권의 안전성은 올라갈 것이고, 채권의 가치도 계속해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금리가 올라가고 물가가 상승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변동성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모든 경우에도 만기까지 파산 등 특별한 이벤트가 없고, 잘 가지고 있었다면 약속된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기에 다른 투자 수단보다는 그나마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자산배분 차원에서라도 채권은 어느정도 비중으로 들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재 글 쓰는 시점에서 보면, 미국10년채 상품도 굉장히 매력적인 가격대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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