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으로 매우 흐뭇한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입단한 기아의 루키 윤영철 선수가 4경기만에 드디어 첫 승을 올렸습니다. 그것도 요즘 가장 잘 나가고 있는 롯데타선을 상대로 했기에 더욱 값진 승리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생년월일 : 2004년 4월 20일
- 프로입단 : 2023년
- 신장/체중 : 187cm / 87kg
- 출신학교 : 충암중 - 충암고
- 계약금 : 3억 2천만원
- 연봉 : 3천만원
신인치고는 꽤 준수한 계약금을 받고 입단하였습니다. 그만큼 기아타이거즈가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이야기일텐데요. 어제인 5월 3일, 롯데의 10연승을 저지하면서 그 가치를 증명해냈습니다.
2023년 4경기
2023년 4월 15일 키움전
[3.2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사사구 5실점]
키움과의 경기가 1군 무대 데뷔전이었는데요. 데뷔전이어서 그랬는지 1회부터 2루타, 볼넷 등을 남발하며 불안하게 시작했습니다. 물론 키움의 방망이 힘도 한 몫 했는데요. 40구를 던지는 동안 5실점을 하며, 4이닝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강판됩니다. 이 날 던진 공의 개수는 81구였고, 제구가 좋다고 평가받았던 윤영철 선수로서는 아쉽게 폭투, 볼넷 등이 많이 나온 날이었습니다.
2023년 4월 21일 삼성전
[4.1이닝 5피안타 3사사구 2실점]
삼성전에서는 총 91구를 던지며, 5이닝은 채우지 못했지만 꽤 선방을 해줬는데요. 그렇지만 이 날도 초반 모습이 좋지 못했습니다. 1, 2회 매번 주자들을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 제구력으로 극복한 후, 3회와 4회는 안정적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루상에 2명의 주자를 남겨둔채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에 올라온 임기영이 승계 주자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윤영철은 2실점을 기록하게 됩니다.
2023년 4월 27일 NC전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
이 날도 특유의 제구력과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는데요. 매회마다 위기가 있었지만,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며 잘넘겼습니다. 투구수 관리도 나름 잘된 날이어서 5회를 끝냈는데도 83구밖에 되지 않아서 6회에도 나오는 것 아닌가 했는데, 신인이라 그런지 무리를 시키지는 않았습니다. 차세대 국대 에이스인 구창모를 상대로 대범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2023년 5월 3일 롯데전
[5이닝 5피안타 1사사구 1실점]
기아 입장에서 팬들은 물론 전문가들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던 경기였습니다. 이 날 롯데 선발투수는 에이스인 나균안 투수였고, 롯데는 무려 10연승을 눈 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롯데가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을텐데요. 윤영철은 2회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가 없었고, 무난하게 5회까지 마무리를 했습니다. 기아 타선 또한 터져주는 바람에 윤영철 선수는 데뷔 첫 승을 거두게 됩니다.
심준석 김서현 윤영철
2023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가 열리기 한참 전부터 3명은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핫이슈였습니다. 심준석, 김서현은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고, 윤영철은 컨트롤 좋은 왼손투수로 명성이 자자했는데요. 물론 언제나 1순위는 심준석이었고, 김서현과 윤영철은 누가 2, 3위를 한다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라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심준석은 "신이 내린 재능"이라고까지 불리우며, 류현진의 에이전트사로도 알려졌던 스캇 보라스와 계약하며, KBO에서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고, 실제로 미국 진출을 선언하게 되면서 국내에서는 당분간 볼 수 없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김서현과 윤영철 2파전으로 압축됐습니다.
심준석에 가려져있었지만 김서현 또한 최고 구속 155km를 던지며, 평균 구속을 150km 내외를 항상 찍는 선수입니다. 신인치고 구종도 다양해서 프로에서도 바로 쓰일 수 있는 선수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래저래 여러 이슈가 많은 선수지만, 현재는 한화에서 착실하게 선수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왼손 투수 중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윤영철입니다.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변화구 제구력에서 엄청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충암고 시절 청룡기 대회 때는 삼진 23개 잡는동안 볼넷을 1개만 내줬을 정도로 제구력이 좋은 투수입니다. 그리고 구속 같은 경우는 프로 입단해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통해 상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부분도 여지를 둘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 윤영철 투수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디셉션인데요. 투구를 하기 전 손을 숨기는 동작이 타자가 보기에 까다로워서 본래의 구속보다 더 빠르게 느껴진다고들 이야기합니다.
아마추어 시절 윤영철
윤영철 선수는 충암중학교 시절부터 에이스라고 불리우며, 김서현 투수와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충암고 시절에는 이주형과 원투펀치로 활약하며, 2021년에는 대통령배, 청룡기 모두 우승으로 이끄는 쾌거를 이룹니다. 특히 대통령배에서는 4경기에 나와 3승, 3자책점이라는 만화같은 성적을 거두며 충암고를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충암고의 대통령배 우승은 31년만이었고, 청룡기 우승은 충암고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지금까지 윤영철 선수는 구속보다는 제구력과 평정심으로 승부하는 스타일입니다. 멘탈이 강하다는 평가가 굉장히 많고, 평균구속은 135~137km정도지만, 타자들이 체감하는 구속은 훨씬 빠르다는 후문입니다. 최강야구에도 출연한 적이 있고, 출연 당시 정근우 위원은 고교 투수들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선수라고 평을 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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