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늘까지도 주식시장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네요.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승마감했지만 삼천리,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4종목은 오늘도 파란불이 꺼지지 않는군요. 네 종목 모두 하한가로 직행할 것으로 예측을 했었는데, 삼천리는 나름(?) 선방했네요. 아마도 삼천리 원래 적정주가에 근접해있어서 매수세가 다른 종목에 비해 조금은 붙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름 선방한 삼천리에 대한 분석은 어제 올렸었는데요.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이 있으시다면,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시기는 적정주가, 가치와는 상관없이 세력들 때문에 비정상적인 거래대금, 거래량이 발생하고 있기에 조심해야하는 구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먹을 종목들 많습니다. 굳이 위험을 감수하면서 투자하시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비단 이번 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굉장히 자주 일어나는 일이 주가조작인데요. 그 형태와 규모가 다를 뿐, 허위정보와 막대한 자금으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일은 올바르지 못한 투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 사태는 어떤 식으로 벌어진 것인지 대략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투자자 모집
우리나라가 경제관련 범죄에 대해 아무리 관대하다지만, 특정 종목의 주가가 갑자기 오른다면 당연히 금감원에서 조사를 하게 됩니다. 따라서 꽤 오래전부터 투자자를 모집하여 자금을 끌어모으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뉴스에 나온대로 주거래 증권사는 SG증권으로 정하고 CFD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것 같습니다.
CFD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실제 상품을 보유하지 않은채 매수가격, 매도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방식의 상품입니다. CFD 상품 자체가 많은 현금보유가 유리하기에 연예인이나 정치인, 자산가들이 언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특이점이 발생합니다. 바로 투자자 모집을 하면서 다단계 형태를 띈 것인데요.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오늘 뜬 기사들을 종합해보면, 신규투자자를 모집하면 수익금 일부를 나눠주는 형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수익금으로만 이런 짓을 했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윗돌을 빼서 막는 식의 투자방식이라면 끝이 보이는 투자겠죠? 이런 식의 다단계가 개입되면, 끝은 거의 좋지 않습니다. 다단계를 통해 흘러들어가는 돈이 생활용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사는 것인데 언제까지 매수만 할 수 없으며, 결국 매도를 해야하는 것이죠. 게다가 이번처럼 대내외 시장이 좋지 않다면, 자금의 융통이 어려워질 것이고, 결국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던 셈이죠.
종목 선정
세력들은 생각보다 신중합니다. 이번 사태가 아니라고 가정하면, 위에서 언급한 네 종목 모두 흔히 말하는 우량주입니다. 자산가치가 크고, 매년 현금흐름 또한 양호하며, 크게 번창할 사업은 아니지만 꾸준한 매출과 이익이 가능한 종목들입니다. 세력들은 이런 종목 중에서도 거래량이 많이 없는 종목. 즉, 유통주식수가 적은 종목을 고른 것입니다.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것은 누군가가 대량으로 주식을 들고 있다는 얘기이고, 그 누군가가 대부분 대주주이기에 기업경영과 상속을 위해 주식을 처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것이죠.
결국 본인들이 이리저리 굴릴 수 있지만, 아무런 투자가치도 없는 신생기업이 아니라, 누가 들어도 납득할만한 가치투자의 관점에서 종목을 선정한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똑똑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지만, 원래 이 회사들의 가치를 믿고 투자하고 있던 주주들에게 엄청난 일을 저지른 겁니다. 이런 식의 사태가 한 번 발생하면 기업의 이미지 또한 타격을 입기 때문에 고의든 타의든 기업과 주주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주가조작 종목 가격변동
CFD의 특성상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들이 증거금을 추가로 납부해야하는데, 여기서 돈줄이 막혀서 납부가 불가능하다면 즉, CFD 롤오버가 불가능하게 된다면, 반대매매가 나오게 됩니다. 아직 이 상황까지 가진 않았지만, 이를 우려한 투자자 일부가 오를대로 오른 주식들을 팔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종목 선정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원래 거래량이 없던 종목을 본인들이 일부러 이슈를 만들어서 매집을 한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매수자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호가를 확확 떨어트리면서 매매를 하게 됐고, 이에 동요된 주주들 또한 매도에 동참하면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들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주식을 현금화 시켜야하기 때문에 계속 팔 것이고, 혹시라도 반대매매가 나오는 날에는 더욱 주가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처분을 하려 할 것입니다. 혹시라도 네 종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 주가를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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